삶의 흔적들

어머니의 길(2008.04.08)

청화산 2008. 7. 22. 20:40

어머니의 길

 

어머니는
좋은 것을 얻으면
어린 자식이 걸려
그 먼 길을
고이 가져오셨다.

 

제비 같은
자식들이 자랄수록
양식(糧食)의 시계는
빨리 돌아가기에
어머니는 밤이 짧았다.

 

어머니의
발길 만큼이나
가쁜 호흡에
쉼 없는 생을 보냈는데
마지막 그 길이
41년이었다.

 

여자로 40년
아버지로 41년
자식에겐 사랑을 심고
마을엔 이름을 심고
떠나시던 날

 

마을 사람들은
어머니는 거목이라며
슬픈 눈물로
달래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