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
이 보게 친구 (퍼온글)
청화산
2011. 3. 21. 22:38
살아 숨쉬는 게 무엇인가?
숨 한 번 들어마시고
마신 숨 다시 쉬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어마신 숨
내 쉬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은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은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을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가는 것인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려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도울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원 만큼 되거들랑
자네 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를 뿌려
사람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라.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