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기
텃밭을 매다(2011.04.23)
청화산
2011. 4. 24. 17:14
곡우를 지나 내린 비는 메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었다.
넉넉한 물 만큼이나 봄 빛도 빠르게 다가온다.
져버린 벚꽃도 푸른 잎을 내밀며 신록의 5월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고향의 넉넉한 모습이 봄 빛에 어울려 푸근함이 전해온다.
대학 옥수수 심은 자리에 있는 잡초를 모두 제거 하였다.
묵 밭으로 있던 자리라 잡초가 엄청 많기에 지금 풀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옥수수는 자라지 못한다.
주위에 있는 만삼덩굴이 타고 오르면 제 아무리 힘센 옥수수도 열매를 맺지 못하기에 주변 자리까지 풀을 제거
했지만 시간이 되면 주위 풀도 더 제거해야 할 것 같다.
곡우 지나 내린 비로 흙이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아마도 싹내림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한참 동안 풀을 뽑으니 찬 기운인데도 땀이 흐른다.
풀을 뽑는 시간 동안 아무런 잡념도 없는 그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노동의 즐거움을 느낀 순간이었다.
내일은 처가집 참깨 심는다고 했는데 아마도 밭일을 도와드리러 가야할 것 같다.
장인 장모님 연세가 많으셔서 가끔식 도와드려야 한다.
마누라는 동창회 간다고 하니 내 혼자라도 가서 도와야 할 듯 싶다.
텃밭에서 내려다 본 중리 마을쪽 들판은 온통 담배 밭이고 배추 밭이다.
겨우내 황량했던 자리에 푸른 행복들이 자라나고 있는 모습에 올 한해 기쁨이 가득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