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대화

막둥이의 일상

청화산 2013. 2. 20. 20:30

집에 두고 온 것이 있어 점심 시간 가까울 때 들렀다.

텅 빈 집안에 들러보니 이게 뭔가?

아직도 막둥이는 거실에서 꿈나라다.

유럽리그 축구를 보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 것 같은데 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곧 3월이 다가오면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을 하는데

공부를 좀 하라고 해도 말만 "예"하고 말기에 포기아닌 포기를 했다.

그래도 자식 바라보는 마음은 똑 같은 법 걱정이 아니될 수 없다.

혹시 아버지가 쓴 글을 보면 좀 느끼는게 있을까싶어 글을 써두었다.

 

볼일을 보고 일어서는데 아직도 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TV를 꺼고 전화 통화를 하고 해서 시끄러운 소리에 깰 만도 하지만 그게 아니다.

깊게 자는 잠 깨울 수가 없어 그냥 나왔다.

막둥이가 잠에서 일어났을 거라 생각이 되어 집에 전화를 하였다.

"뭐하나?"

"학원 가려고 하는데요."

"아버지가 써둔 글 봤나?"

"뭔 글요? 아니 못 봤는데요."

" 야 이눔아! 아버지가 너 잘 때 머리맡에 쓰둔 글 있다. 함 봐라."

"예"

 

말은 우리집에서 제일 잘한다.

막둥이지만 엄마한테 애교도 없고 그것이 엄마는 불만이다.

둘째놈은 그래도 살가운 맛이 있는데 이놈은 완전히 무뚜둑이다.

성격은 그렇더라도 그래도 공부를 좀 했으면 좋은데

입학해서 어떻게 공부를 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