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일기

강릉 괘방산-여름산행(2013.08.17)

청화산 2013. 8. 18. 09:15

 

점촌2동에 온지도 두 달이 다되어 간다.

발령 받자말자 산악회와 전남 고성 연화산 산행을 다녀왔는데 오늘이 그 두 번째 산행이다.

42명이 함께 했는데 아침 일찍 시장님께서 격려차 들려셨다.

그런 까닭으로 모두가 고무된 체 아침 6시 40분에 출발하였다.

아침부터 힘있게 달리던 차도 영동고속도로를 타자마자 이내 헉헉거린다.

헉헉리며 가는 전세 버스를 보노라니 오늘 산행도 저러지 않을까 하는 암시를 주는 듯 했다.

휴가도 이제 막바지 휴게소에서 본 휴가객들은 마지막 휴가를 즐기기 위해 불꽃처럼 활활거리는 느낌이다.

정체된 구간을 빠져나와서야 차는 달리기 시작했지만 속도감은 영동고속도로의 특성상 맘에 들지 않는다.

 

인사말에 강원도 날씨는 점촌하고 차이가 있을거라 이야기 했다만 차에서 내리니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

산행 안내 서류에 안인진에서 정동진까지 가는 거리가 9km정도 된다고 했다.

음식을 준비하지 않고 달랑 물병 하나 들고 온 나

옆 회원이 큰 물병을 가져가려고 하길래 내 배낭에 넣어라고 했다.

아무래도 여름이기에 물이 부족할 수도 있으니 지고 갈 참이다. 

 

폭염을 머리에 이고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데 정상을 미쳐 못가서 낙오자가 생긴다.

낙오자는 다시 산을 내려가 정동진으로 택시로 타고갈 계획이란다.

남은 일행들과 숨을 골아가면서 산꼭대기 오르니 12가 넘었다.

경사진 길 올라오느라 고생도 했기에 쉴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행히 회원님이 싸오신 연밥과 쌈으로 요기를 하니 기운이 솟는 듯하다.

이제는 목적지를 향해 무조건 앞으로 가야할 시간

한시간 정도 가니 땀이 비오듯 한다.

아무래도 오늘 산행은 쉽지 않을 듯하다.

이제 겨우 큰 고개 두개 넘었는가 싶었는데 정동진의 모습은 아득히 있다.

한참을 더 가다가 쉬고 있는데 산 아래 주차장이 보인다.

마침 우리와 반대로 산행을 하고 있는 두분이 올라오길래 물으니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쉬고 있는 산악회원들에게 아무래도 여름이니 가고싶은 사람을 완주하고 힘든 사람은 해수욕장쪽으로 내려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회원 일부가 여기까지 왔으니 완주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하여 완주하자고 한다.

아무래도 다리가 불편한 회원이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회원들의 의견이 그러하니 따를 수밖에

 

나의 짐작은 맞았다.

고개를 올라가서 내려가고 또 올라가다 내려가고 계속 반복이 되었다.

9km라고 했던 코스 길이가 12km라고 했다.

그러나 어쪄랴 이제는 목적지까지 갈 수 밖에 없다.

중간을 좀 지나니 모두가 물이 부족하단다.

할 수 없이 큰 물병을 꺼내 회원들의 작은 병에 넣어주었다.

큰 물병의 물은 다시 한번 쉬는 자리에서 모두 동이나고 말았다.

물이 떨어진 산행길은 목이 마르다.

입술이 마르고 이제는 슬슬 지쳐갔다.

그러나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면 언젠가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법

마지막 등성이를 넘어 내려오는 길

갈증난 입은 물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전임 동장님께서 목적지 이미 도착을 했고 회원들이 내려오지 않자 회원들 목마름 해소를 위하여 큰 물병을 들고 오셨다.

조금씩 나눠주는 물맛이 꿀맛이다.

모두가 고마움을 표했다.

깊은 갈증을 물리고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맥주 두 잔을 연거푸 마셨다.

그제야 갈증이 물러나는 듯 했다.

아직까지 많은 일행들이 내려오지 않았다.

중간중간 내려오는 분들의 얼굴을 보니 오늘 산행은 매우 힘들었다고 하는 표정이다.

내 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듣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 마지막 일행이 내려왔을 땐 선두와 1시간 반차이가 났었다.

맛있는 회는 물건너 갔다.

결국은 지친 몸을 버스에 실었다.

이제 4시간 정도 가야 점촌에 도착하기에 가는 시간이 아쉽다.

이내 버스는 음악소리에 춤을 추며 흔들기 시작했다.

모두가 함께 한 시간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집에오니 밤 11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