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들

막둥이

청화산 2015. 3. 1. 06:59

이제 남은 새끼는 한 명 막둥이 뿐이다.

개학이 다가와서 어제 두녀석을 데려다주고 왔다.

택배로 큰 짐을 보내고 나머지는 내차에 실었는데도 한 차 가득했다.

내년이면 막둥이도 집을 떠나겠지.

만약 내가 내년에 장기교육 갔다면 마누라 혼자 독수공방 했을것이다.

다행히 내가 떠난 자리에 막둥이 하나라도 버티고 있어 마누라의 외로움은 덜 할 것이다.

울 막둥이 주는 용돈이 많이 부족했나보다.

설날 연휴 동안 아르바이트 하러 문경휴게소 상행선 호도과자 굽는데 일을 하였다.

설날 일하는 현장에 들러 정면에서 사진을 찍기가 뭐해서 멀리서 찍었다.

고3이기에 열심히 공부할 시기에 저렇게 아르바이트를 해도 괜찮은 건지?

아르바이트 하고 집에 와서는 잠꼬대를 심하게 했다고 했다.

자다 벌떡 일어나 "돈은 저 쪽에 가야 되는데요."하면서 잠꼬대를 했다고 원종이가 

이야기 해주었다.

우습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막둥이는 활동적이다.

친구 좋아하고 호탕한 성격이다.

때로는 집에서 먹고싶은 것이 있으면 스스로 요리를 해먹는다.

저 엄마한테 해달라고 해도 될 것이지만 스스로 해서 먹는다.

아마도 요리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올해 대학시험을 잘 치뤄야 될턴데 걱정이다.

사회생활에서 학력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하기에 잘 될런지 모르겠다.

그러나 신경 안쓴다.

막둥이의 평소 생활을 눈 여겨볼 때면 학력은 떨어져도 사회생활은 잘 할 것 같다.

세상은 돈이 굴린다.

돈만 많은면 나보다 더 배운 사람도 내가 부릴 수 있다.

그렇다고 금전만능 생활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돈을 쓰는 방법도 중요하기에 막둥이가 그런 것을 똑바로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것이

나의 의무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