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 나의생각

효월선생님을 만나다.

청화산 2010. 5. 24. 13:46

 

                                                                                                효월선생님 댁 뽕나무 밑에서 

 

                                                                                     효월선생님 댁의 최미라이사님과 함께 

 

                                                                                                              효월선생님 안채 모습 

 

                                                                                             효월선생님과 함께 

  

효월선생님 만나다(2010.05.19~21)

모처럼의 나들이
청주 국제공항에서 이스타나 항공사를 이용하여 제주도를 갔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보기엔 날씨가 좋지 않았다.
이틀 동안 안개 속에 묻힌 제주도
속살을 드러내는 아픔처럼 아름다운 바다의 전경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차의 대가 효월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효월선생님이 추천해준 음식점에서 품격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애월읍의 해변식당(799-7710)에서 시중보다 싸고 귀한 다금바리와 갓돔을 먹었다.
회를 먹고 나니 사골처럼 끓인 국이 나왔는데 맛이 정말 기막혔다.
이외에 꿩 샤브샤브, 칼치국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마도 여행사를 따라 왔다면 이런 맛 있은 음식은 먹지 못했을 것이다.

 

더더욱 좋은 것은 효월선생님 댁을 방문한 것이다.
효월(이기영) 선생님은 푸근한 인상에 넉넉한 풍체를 가지셨다.
찻물 밴 품격은 향으로 퍼져 나와 차 맛을 더하는 것 같다.

차실에 앉아서 최미라이사님께서 주신 녹차부터 수 종류의 차를 마셨다.
정돈된 차실을 보다보니 효월선생님이 법정스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효월선생님은 법정스님께 차를 제공했으며 법정스님은 효월차를 즐겨 드셨다고 했다.

 

차를 마시고 나와서 효월선생님의 정원을 둘러보았다.
마당 한 가운데 200년 가까이 되는 뽕나무는 마당 전체에 그늘을 주었고 풍성한 나무 풍체는

효월선생님을 닮은 듯하다.

그늘 들마루에 앉아서 마당 가득한 차 향기를 맡으며 주위 곳곳을 살폈다.
돌 지붕에 초여름의 빛이 내려앉는 안채는 저 멀리 바다를 향하고 있지만 날씨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한라산 중턱(해발 600m)에 자리 잡은 관계로 찐득한 바다 바람은 올라오지 않았다.
잠시 후 효월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차 제조실, 차 도구 제작실을 둘러보았다.

 

마지막 날 효월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신 수제차를 선물로 주셨다.
아주 귀하고 비싼 차인데 흔쾌히 주시니 직원들 모두가 좋아했다.
효월선생님과 함께 했던 시간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효월선생님을 문경으로 모시면 얼마나 좋을까?
모신다면 아마도 정말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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