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대화

막걸리 먹는 막둥이

청화산 2012. 9. 24. 08:38

처가집에 들러 집에 돌아오니

막둥이 혼자서 막걸리 한 잔을 놓고 식탁에 앉아 있었다.

그것을 보자마자 마누라가 매섭게 쏘아 붙인다.

"아니 ! 야! 너 뭐하는 짓이라. 공부하는 학생이 혼자서 술을 먹어여?"

내가 봐도 좀 그렇다.

가끔씩 내가 집에서 막걸리 한 잔 하다가 주는 그런 술이라면 몰라도

혼자서 막걸리를 먹고 있는 것을 보니.......

'이놈 커서 술꾼 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막둥이의 말이 걸작이다.

"엄마! 이거 술 아니라. 허허허......이거 쌀 뜰물이라. 쌀씻고 난 물로

그냥 해본거라. 허허허"

"허허허"

마누라와 나는 웃고 말았다.

'허참! 그럼 그러치. 설마 혼자 술을 저래 먹겠나?'

하여간 재치가 있는 놈이다.

저 엄마를 저래 놀리는 것을 보면......... 

 

'일상의 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째녀석의 시험  (0) 2012.10.09
막둥이의 시험  (0) 2012.09.26
강진에서 만난 청자 아가씨  (0) 2012.08.03
알아서 하겠지  (0) 2012.07.25
메밀국수  (1) 201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