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집에 들러 집에 돌아오니
막둥이 혼자서 막걸리 한 잔을 놓고 식탁에 앉아 있었다.
그것을 보자마자 마누라가 매섭게 쏘아 붙인다.
"아니 ! 야! 너 뭐하는 짓이라. 공부하는 학생이 혼자서 술을 먹어여?"
내가 봐도 좀 그렇다.
가끔씩 내가 집에서 막걸리 한 잔 하다가 주는 그런 술이라면 몰라도
혼자서 막걸리를 먹고 있는 것을 보니.......
'이놈 커서 술꾼 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막둥이의 말이 걸작이다.
"엄마! 이거 술 아니라. 허허허......이거 쌀 뜰물이라. 쌀씻고 난 물로
그냥 해본거라. 허허허"
"허허허"
마누라와 나는 웃고 말았다.
'허참! 그럼 그러치. 설마 혼자 술을 저래 먹겠나?'
하여간 재치가 있는 놈이다.
저 엄마를 저래 놀리는 것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