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이 왔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이 느낌은 뭔가?
계절이 엉킨 느낌이 가득하다.
이전에 봄은 사실 이렇게 왔다.
산수유꽃, 매화꽃, 개나리 꽃이 제일 먼저 피고 진달래 꽃, 벚꽃, 복사꽃 순으로 피는
것이 보통의 봄이였다.
그리고 꽃이 지고 파란 새순이 올라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게 뭔가?
봄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은 느낌이다.
개나리꽃, 진달래꽃, 벚꽃이 모두 같이 피고 있다.
그보다도 오늘 보니 5월 초순에 피는 라일락 꽃이 꽃 송이를 내밀었다.
그 뿐인가?
개나리 꽃이 피는 중에 새파란 싹이 나오고 벚꽃이 피는 중에 새싹이 올라오니 이내 꽃은
오랜 시간동안 피어있지 못하고 떨어지고 있다.
그토록 화려하게 도심을 치장하던 모전천의 벚꽃도 이미 지는 모습을 보았다.
최소한 일주일 이상 가던 벚꽃이었는데 아무래도 올해는 욕심인 것 같다.
모전천 벚꽃 때문에 많은 인파가 들끓었고 음악 소리와 잡상인 소음이 가득했었다.
이미 만개한 모전천에 시끄러운 음악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꽃피는 것을 귀신 같이 알던 잡상인들도 올해는 예견을 못했던 것 같다.
작년부터 시작된 겨울은 매우 춥다고 언론에서 호들갑 떨었다.
기상청의 자료를 받아서 기사를 했겠지만 나 역시도 겨울이 추울 것으로 예상했었다.
엄청나게 예산을 들인 슈퍼컴도 기후 예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억수로 추울 것 같은 겨울은 겨우 시냇가에 얼음 한 번 얼리고 난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자연의 질서가 교란 된 것 같다.
포근한 날씨가 계속 되니 겨우내 식물들은 전년도에 비하여 10일 이상 빠른 것 처럼
보인다.
올해의 봄이 이러니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꽃이 빨리 지니 벌들의 양식이 모자라지 않을지 걱정이 되고, 또 한편으로 각종
꽃들이 수정을 제대로 하여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냥 지나쳐보면 자연의 질서가 흐트러진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봐야만 알 수 가 있다.
산과 들로 쫓아다닌 까닭에 자연스레 이런 모습이 보인다.
올해 이상 기온으로 농사가 망치지 않을지 미리 걱정을 해본다.
날이 그러한 만큼 이상 기온을 감안하여 농사를 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갑오년이라서 일기가 그런 것인가?
역사의 흔적에선 갑오년은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부는 해였다.
그래서인지 일기의 변화가 올해 역사의 흐름을 미리 암시해주고 있는 듯 하다.
올해 국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떤 변화가 닥칠지 궁금하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굳건한 나라로 거듭나려면 뭉쳐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국가 발전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고통을 감내하고 변화와 개혁을
당당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내 몫만 보지말고 전체적인 틀에서 보는 거시적인 안목을 갖추고 행동을 한다면
우리나라의 발전은 승승장구요 탄탄대로가 될 것이다.
그 중심에 나라가 구심점이 되어 국민 모두와 함께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