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 나의생각

인생의 가을(2018.09.19

청화산 2018. 9. 19. 21:35

인생의 가을(2018.09.19)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가만히 살펴본다.

 

삶의 고비마다

딱정이 처럼 앉은 흔적들이

 

세월에 풍화되어

비듬처럼 떨어진다.

 

잡으려고 채우려고만

몸부림쳤던 시간들

 

한 움큼 쥔 모래가

세게 쥘수록

 

쉽게 빠져나감을 아는 데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문득 깨달아

손을 펼치고 보니

 

살아갈 인생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꼭 쥘수록 빠져나간 것은

욕심이고 세월이었다.

 

혹 남은 인생에서

기억도 그렇게 빠져나간다면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이 인생인 것을

나 또한 예외가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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