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2007년)
막둥이가 나에게 전해준 카드이다.
가로 12cm, 세로 4cm의 접이식 카드로 4등분 하여 만들었다.
첫번째 그림은 술을 먹지 않아 간이 웃음 짓는 그림이고
두번째 그림은 술 캠페인 그림으로 "술 없는 세상을 만들자"이다.
세번째 그림은 접이씩 카드의 표지이다. 내가 웃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네번째 그림은 술이라 글자를 사선으로 그었다. 술을 먹지마라는 의미를 두고
그러면서 "간을 건강하게" 문구를 넣었다.
다섯번째 그림은 쥐 구멍에서 쥐가 나와서 " 술 좀 그만 드세요"하고 외치고 있으며
여섯번째 그림은 술병을 그렸놓고 금지 표식판을 그렸는데 술을 먹지라는 의미이고
일곱번째 그림은 탁자 위에 놓인 술이 있어도 먹지 않는다는 의미, 유혹을 물리치는
장면이다.
마지막 그림은 술에 대한 경구이다. " 술에 대한 무관심을 가지세요!" 라고 해 놓았다.
작은 머리에서 참으로 많은 아이디어가 나온 것 같다.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참으로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버지의 많이 먹는 술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는가 보다.
지갑에 끼워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지갑 소지를 하다 나온 것을 보고 스캔하였다.
다시 봐도 아버지를 생각하는 막둥이의 마음이 보인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이 저렇게 묻어나는데
지금부터라도 술을 좀 줄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력설 지나서 좀 줄여야겠다.
막둥이 올해 중학교 입학한다.
코 앞에 있은 점중을 두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문중에 배정되었다.
섭섭했을거라 생각했지만 막둥이는 늠늠했다.
"아버지 괜찮아요. 좋아하는 친구들 모두 문중 갔어요." 하면서
멀지만 걸어 다니겠다고 했다.
신발을 하나 사주려고 마음 먹었는데 어제 새 신발을 사가지고 왔다.
아무탈 없이 잘 다녔으면 한다.
막둥이가 그린 카드 원본은 내게 큰 보물이 될 것 같다.
막둥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다시 돌려줄 계획이다.
다시 봐도 정말 잘 그렸다.
귀한 보물보다 몇 백배 더 귀한 것이기에 다시 지갑에 넣었다.
술 부적이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