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12~13)의 일정으로 화천 산천어 축제장을 다녀왔다.
가는 길에 코엑스 들러 내나라 박람회 행사장을 방문하여 문경시 홍보관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출발하였다.
가는 길에 가평 씽씽 어름 축제장에 들러 강원도 추운 날씨의 매서움을 맛보고
다시 달리고 달려서 화천 읍내에 다다랐다.
일단 숙박을 하여야 하기에 영남장 여관에 숙소를 정하고 난 뒤에 행사장으로
가기로 하여 길을 나섰다.
행사장 가는 길에 선등거리를 지나는데 오색 작은 전구와 함께 매달린 산천어 등이
어둠이 젖어드는 거리를 밝히고 있다.
축제 기간에만 선등거리를 운영하는 줄 알았지만 상시 저렇게 되어 있다고 했다.
2004년 라스베가스 갔을 때 그 거리가 생각난다.
밤 8시만 되면 돔 형식의 골목에 전체 불이 꺼지고 수천개의 LCD모니터에 동영상이 소리와 함께
울려퍼지면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에 비하지 못하지만 화천이 산천어의 고장임을 부각시키는 데는 지대한 역활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우리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는 어떤가?
저런 것을 접목해볼 방법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묘안이 없다.
그러다 보니 산천어 축제장에 다다랐다.
강을 막아 얼음을 얼리고 얼음 밑에는 산천어 잡어 넣었고 관광객들은 그 산천어를 잡기 위하여
먼 길을 머다않고 여기까지 오고 있다.
거리도 보통 거리가 아닌데......
이 축제는 가족단위 모두가 참석하여 모두가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사실 축제라고 하면 온 가족이 체험하며 같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축제는 드물다.
축제의 성공 요인은 다름아니 온 가족이 같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아닌가 싶다.
우리 축제에 접목할 그런 것은 무엇이 있을까?
머리를 쥐어짜야겠다.
그래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는 빙등관이다.
농협 저온저장고를 활용하여 만든 듯 싶다.
시내에 위치하여 있는데 농협 건물과 붙어 있는 뒷 건물안에 이렇게 세계 유명 조각상과
독립문, 거북선, 어름 미끄럼틀 등 다양한 얼음조각을 전시해놓고 있다.
조명에 의해 얼음천국 같은 느낌이 든다.
겨울 축제이기에 눈과 얼음이 주제가 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라질 작품들이 아쉽기만
하다.
사계절 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유지 비용도 만만찮으리라.
그러나 여름철에 피서객들에게 개방을 한다면 좋은 관광거리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축제장에 많은 놀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 철길은 레일 바이크가 다니기 위하여 새로이 놓은 것이라고 했다.
철로 자전거의 원조가 문경인데 자치단체마다 철길을 활용한 관광거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
문경 철로자전거의 경쟁력이 점점 더 설자리를 잃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마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듯 싶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곰 인형은 하늘 가르기를 탈 수 있는 곳이라 했다.
문경에 짚라인이 있는데 작동 원리는 같다.
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다.
문경 짚라인은 9개 코스로 되어 있으며 타는데 2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여기 하늘 가르기는
길이가 500미터라고 했다.
반대편 강쪽에 내리는 곳이 있는데 한 번 타고 내려가면 있던 자리로 다시 걸어서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축제장에서 얼음 낚시만 하지말고 다른 것도 체험하라고 만든 것인데 과연 수익성은 얼마나
있는지?
축제장의 넓이는 엄청나게 넓다.
외국인 전용 얼음 낚시터와 전용 산천어 구이장이 마련 되어 있다.
하루에 200~400명의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하니 외화 수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듯
싶다.
더구나 행사 기간이 길기에 외국인을 상대로 관광여행 상품으로 활용할 수 가 있는데 비해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는 기간이 9일이기에 관광여행 상품으로 활용하는데는 기간이 짧은 듯
하다.
산천어 축제에 가서 느낀 점은
축제가 지역 주민의 소득과 직결되도록 만들어 운영하기에 정말로 한마음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장 안에 간이 음식점 부스는 모두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 또는 기관 단위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마을마다 산천어 양식장을 운영하여 축제 기간에 이를 납품함으로써 주민소득을
올리게 하고 있다.
작년에 구제역으로 인하여 축제가 취소되는 바람에 산천어를 양식한 주민들은 손해를
보았다고 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산천어 가공공장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
축제는 어느 특정 단체와 특정인만 혜택 보는 그런 축제는 축제의 효과성이 없다.
지역주민의 소득과 연결되고 모두가 한마음 장이 되는 그런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와 연결시킬지 많은 고민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축제 승격에 걸맞게 그런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앞으로 많은 고민을 하여야 할 듯 싶다.
축제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다.
식당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의 말씀을 듣다가 많이 놀랐다.
주민 전체가 화천 관광홍보요원인 것처럼 보였다.
시정에 대하여 아는 것도 많고 축제에 대하여 상세한 설명을 해주는데
과연 우리 문경에도 저런 생각들을 가진 주민들이 있을까?
생존을 하기 위한 방법이라지만 주민들의 열의 때문에 최우수 축제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 지역도 한 마음 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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