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일기

봄 마중

청화산 2013. 4. 1. 13:05

봄이 온다. 온누리로

갇혀 있는 가슴을 열어본다.

지난 추운 겨울 동안 얼었던 가슴에 순풍이 들어온다.

밖으로 나가면 이미 봄이 저리 와 있는데......

 

 

오른 버들강아지는 강변에 봄을 만들고

어디서 날아온 벌들은 꽃들을 찾아 헤메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 있음이 감사할 뿐이다.   

또 한 살을 먹는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살아있음에 소중함이 봄 빛에 더욱 절실해진다. 

 

움추려 있어 가지 못했던 길도 가본다.

산과 들로......

세상이 포근하니 마음도 포근해진다.

살아 있어 움직이는 폭이 넓어지니 보이는 것도 많다.

봄 비 내린 그루터기엔 뽕나무 봄 버섯이 봄날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잃어버린 입 맛도 봄이면 돌아온다.

양지쪽에 봄 햇살 먹고 자란 속새이는 봄 맛을 더욱 진하게 하여

밥 한 그릇이 모자란다.

양지 바른 쪽에서 봄 나물을 캐고 있다보면

나 역시 봄의 일부가 된다.

 

 

그 흔한 지채이도 봄 맛을 돋군다.

끼니 때마다 먹어도 물리지 않음은 바로 봄 맛이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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