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들

능이버섯

청화산 2008. 9. 26. 13:43

 

세상을 살면서

산있는 고향을 가진다는 것은

추억이요.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요.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것이요.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리라.

 

한 줌의 얄팍한 지식보다

자연 속에 묻힌 진리를 습득하면서

감성이 풍부한 자연인이 되도록 하는 것과

더불어

자연 속에 인간의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은

분명 나의 몫이기에

아들 두 녀석과 함께 산으로 갔다.

 

둘째 놈이 찾은 능이버섯을 놓고

같이 즐거워했고

산 주릉 넘을 때마다

막걸리를 같이 마셨고

시간을 추억으로 만들며

가을 빛 물드는 산속의 풍경을 보게 했더니

 

돌아오는 길

아들 두녀석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하고

땀 흐르는 얼굴에

가을 빛이 가득 묻어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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