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가기(대물림) 2008.04.23
눈물도 씨앗이고
땀방울도 씨앗이라며
인생을 고되게 살다가 간
한 사람이 있다.
살았을 적에
뿌리고 가꾸며
아픔을 삭이며 살았는데
그 꽃 피우고 나서
하늘로 가셨다.
꽃은 아직 열매를 맺지 않았는데
아직도 거름이 필요하고
아직도 보살핌이 필요한데
이제는 스스로 자라는
나무가 되어야 했다.
열매를 맺기에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열매를 기다리다
내 삶이 끝날 것 같아
내 삶 시들어가기 전에
내 뿌리에서
새로운 싹을 틔워본다.
이제부터는
내가 만든 터전을
눈물과 땀으로 가꾸어 가리
앞으로 필 꽃들의 자양분이 되기 위해
내 삶의 소중한
것들을 뿌리며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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