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원지간인줄 알았던 우리집에 화해의 무드가 조성된 것 같다.
갑자기 다가온 그런 분위기가 어색함으로 다가온다.
세월이 모든 것을 성숙하게 만든 까닭인가?
세월은 행복을 실어다 주고 갔다.
살면서 슬픈 일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어떨때는 눈물을 뿌리고 어떨 때는 웃음꽃이 피곤 한다.
그러면서 인생은 저물어 가는 것 같다.
마누라 생일(2.10)이다.
어제 저녁부터 엄마 생일상 자기가 챙긴다고 야단지기더니
그렇게 잠 많은 공주가 아침 일찍 일어났다.
여섯시 반에 눈을 비비며 일어난 공주가 신통하다.
우리집 맏이이다.
고 3 올라가는데 대입시험 때문에 올 한해는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
잠에서 일어난 저 엄마를 방으로 내쫓으며 요리를 하였다.
바로 공주표 잡채이다.
열심히 잡채를 만들고 있는 공주한테 물어보았다.
"언제 잡채를 해 본적 있나?"
"아니요. 그냥 엄마 한 것 보고 해요."
신통하기 짝이 없다.
그렇게 싸우더니만 이제는 싸움 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
둘이 싸워 눈물을 찍어내던 것이 어제 같은데
요즘은 두 모녀 사이가 엄청 좋아졌다.
오늘은 마누라도 공주의 정성에 웃음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확실히 딸 낳기를 잘 한 것 같다.
때로 모녀가 심하게 싸울 때 화도 났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딸은 엄마의 친구가 되어 있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것을 저 스스로 엄마를 위해 요리하는 공주를 보니
흐뭇한 웃음이 나온다.
한시간 반이 걸려 만든 공주표 잡채를 먹어보았다.
야아! 맛이 제법이다.
마누라가 한 잡채보다 맛이 더 좋은 것 같았다.
"야아! 울 공주 대단한데..정말 맛있다."
모처럼 공주가 만든 잡채 때문에 아침 밥상이 즐겁다.
세월은 아픔을 묻어버리고 웃음을 만든다.
그래서 인생은 살만한 것인가 보다.
세월은 견원지간도 친구가 되게 하는 것을 보니 오래 살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모처럼 공주 덕분에 맛있는 밥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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