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들

동자승

청화산 2013. 1. 5. 22:27

 

해맑은 미소로 웃음을 주던 둘째놈의 어린시절

내 아들이지만 인물이 참으로 좋았다.

자식 자랑하는 부모 팔불출이라 하지만 괘의치 않는다.

팔불출 소리 듣는 것이 나에겐 기쁨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2000년 되던 해일 것 같다.

연꽃 유치원 다니던 해 사월초파일 연등회 행사가 있었다.

머리를 깎지않으려는 아들을 달래서 머리를 깎아 동자승이 되도록 했다.

시가지를 한 바퀴 돌았는데 그 때 가마에 앉아 대기하고 있던 아들 모습을 찍은 것이다.

 

오늘 갑자기 그 때 기억이 나서 둘째녀석 앨범을 가져오라고 해서 사진을 다시 보았다.

그렇게 작았던 녀석이 이제 고3이다.

어리적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미소년으로 자라있다.

가끔은 밤 늦게 게임하느라고 걱정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할 도리를 잘 하고 있다.

올해 수능인데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빌어본다.

동자승까지 한 아들이니 부처님의 가피가 분명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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